물적분할 인적분할

오늘은 기업 분할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최근에 LG화학에서 배터리 사업부를 분할하면서 기업분할에 대해 관심이 많이 증가하고 있죠. LG화학에서 분할하는 방식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고, 증권사 레포트에서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주주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업분할에 대해 확실한 개념정리가 필요합니다. 그럼 기업분할의 방식인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업분할, 물적분할, 인적분할'

먼저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의 상위 개념인 기업분할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기업분할

기업분할은 회사 내부 사업부에 자본금과 부채를 나눠준 후 새로운 기업으로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간단히 말하면 1개의 회사가 2개의 회사로 쪼개지는 것이죠. 기업분할의 반대 개념은 인수합병으로 복수의 회사가 하나로 합쳐지는 것입니다. 기업을 분할하는 방법에는 인적분할 방식과 물적분할 방식이 있습니다.

2. 물적분할

물적분할 방식은 간단하게 말해 분리/신설된 법인의 주식을 모회사가 전부 소유하는 방식입니다. 모회사가 지분을 전부 소유하기 때문에 기존에 모회사의 주식을 갖고 있던 주주들은 신설회사의 지분을 따로 가질수는 없습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도 불가능하죠. 대신 실질적으로 지분가치가 모회사에 모두 귀속되기 때문에 기존과 크게 모회사의 가치가 바뀌는 점은 없습니다. 모회사의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의 가치도 마찬가지죠.

하지만 물적분할이 문제가 되는 것은 분할 자체가 아닙니다. 자회사의 형태로 물적분할을 하고 난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것들이 문제가 될 수 있죠. 가장 크게 문제가 될 수 있는 요인은 바로 상장입니다. 물적분할 진행 후 새로 생겨난 신설회사를 상장시켜버리는 경우, 기존의 모회사 지분을 보유하는 주주들은 그 가치가 확 줄어들게 되며 상장시에 지분을 받는 것도 아니기에 얻을 수 있는 이익도 없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LG화학을 이야기해보면, 배터리 사업부를 따로 떼어내서 LG배터리를 만들면 여기까지는 LG화학이 지분 100%를 보유하니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다른 업종과 분리되며 배터리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판단하여 LG배터리를 상장하면, LG화학이 가지고 있는 지분의 가치는 줄어듭니다. 추가로 상장되는 물량만큼 LG배터리는 자금확보가 되지만 LG화학이 보유한 지분이 100%에서 확 떨어지겠죠.

회사의 가치는 유의미한 변화가 없지만 지분이 줄었으며 상장 이후 자회사 관계가 성립되지 않게 된다면, 더욱 LG화학의 기존주주들은 손해를 보는 상황인 것이죠. 특정회사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그 기업의 가치가 온전히 주가에 반영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이 시나리오가 아마 LG화학 주주들이 가장 우려하는 상황일 것입니다. 그리고 매각을 할 것도 아니고, 굳이 다른 이유가 없다면 기업분할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기에 이 시나리오는 꽤 가능성이 있어보입니다.

3. 인적분할

다음으로 인적분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인적분할은 기존 회사의 주주들이 보유지분율 그대로 신설 회사의 주식을 나눠갖는 방식의 분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주의 구성은 기존회사와 동일하고 회사만 분할이 되는 수평적 분할입니다.

당연히 이 방식으로 분할하는 경우에는 기존 주주들도 신규 회사의 지분을 동일하게 가져가기 때문에 훨씬 더 분할에 우호적이고 유리합니다. 물적분할과 달리 모회사-자회사의 관계도 아니고 법적으로 완전히 다른 회사가 되는 것이죠.

분할된 이후에 각 회사의 주식은 따로 보유하게 되니, 기존 주주들은 원하는 회사의 주식만 매매가 가능합니다. 당연히 주주구성 역시 분할 이후에는 달라지게 되죠.



이상으로 기업분할, 그리고 기업분할 방식인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주식투자를 하다보면 본인이 투자한 종목이 기업분할하는 경우가 종종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분할에 대한 내용을 잘 숙지하셔서 투자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래는 기업분할로 인해 생겨나는 자회사 그리고 계열사에 대한 내용입니다.
https://investdobi.tistory.com/111

계열사 자회사 차이